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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어벤져스 엔드게임 정리 (시간여행,마지막,희생)

by 모세 김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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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영화 포스터 사진

 
2019년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11년간의 대서사를 마무리짓는 영화였습니다. 인피니티 워에서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이 영화는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히어로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엔드게임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희생을 통해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은 이 작품을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닌 '감정의 정산'으로 완성시킵니다.

시간을 거슬러, 마블의 판타지 정점

‘엔드게임’의 가장 핵심적인 플롯은 시간여행입니다. 타노스에게 진 모든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히어로들은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SF적 장치가 아니라, 각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를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장면을 제공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과거의 사랑인 페기를 다시 보게 되고, 토니 스타크는 젊은 시절의 아버지 하워드를 만납니다. 토르는 어머니를,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는 가모라를 잃은 장소로 향합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미션 수행이 아니라, 히어로들이 과거의 상처와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마블은 이 시간여행을 통해 팬들에게 ‘감정적인 보상’을 선사합니다. 과거 영화들을 다시 체험하게 하고, 캐릭터 간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복원하며, 이제까지 쌓아온 세계관을 연결합니다. 이처럼 시간여행은 단지 ‘틀어진 세계를 고치는 장치’가 아니라, 인물들에게 내면의 마무리를 지을 기회를 주는 아주 감성적인 장치로 작동합니다.

아이언맨의 선택, 영웅의 완성

‘엔드게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단연 토니 스타크의 희생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마블의 중심이었고, 때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책임을 아는 사람으로 변화해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합니다.
“나는 아이언맨이다.” 이 대사는 2008년 ‘아이언맨’ 1편에서 처음 나왔고, 엔드게임에서는 그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이는 단지 자기 선언이 아닌, ‘영웅으로서의 자기 완성’입니다. 타노스의 핑거스냅을 막기 위해, 자신이 직접 인피니티 스톤을 사용하는 장면은 그 자체로 마블 11년의 정점을 찍는 순간입니다.
이 장면이 감동적인 이유는 단지 죽음 때문이 아닙니다. 토니는 이미 아내 페퍼와 딸 모건이 있는 평화를 누리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합니다. 히어로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토니 스타크는 ‘선택’으로 대답합니다. 내가 죽더라도 모두가 살 수 있다면, 그 선택은 가치 있다고요.
팬들은 이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의 헬멧 너머로 보였던 두려움과 결심, 그리고 마지막 숨결까지. 그것은 단순히 ‘영웅의 죽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랐던 ‘아이언맨의 완성’이었습니다.

마지막 전투와 세대교체

‘엔드게임’의 마지막 전투는 마블의 모든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장면으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전투라 할 수 있습니다. 순간이동 포털이 열리며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 가디언즈까지 전원이 모인 장면은 팬들에게 말 그대로 전율을 안겨줬죠.
하지만 이 장면이 단순히 ‘화려한 액션’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각 캐릭터들은 이제 자신이 맡은 바를 끝까지 수행하며, 세대교체를 준비합니다. 블랙 위도우의 부재, 아이언맨의 죽음, 캡틴 아메리카의 마지막 선택은 새로운 어벤져스의 시대를 준비하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캡틴의 마무리는 감동적입니다. 시간여행 이후 그는 과거로 돌아가 사랑했던 페기와 함께 삶을 선택합니다. 이는 ‘영웅으로서의 삶’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장면입니다. 그의 방패는 이제 팔콘에게 전달되며, 새로운 리더십이 시작됩니다.
마블은 이 전투를 통해 단순한 ‘승리’를 넘어 ‘전달’과 ‘물러남’을 이야기합니다. 싸움은 끝났고, 새로운 시대는 시작됐습니다. 마블이 이야기하는 진짜 ‘히어로’는 싸움에서 이기는 존재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물러날 줄 아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이 장면이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의 끝이 아닌, 성숙함의 시작을 알린 영화입니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마주하고, 희생으로 현재를 구하며, 마지막 전투로 미래를 준비하는 이 영화는 단지 히어로물의 완결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아름다운 작별이자, 새로운 시대를 향한 조용한 인사였습니다. 지금 다시 본다 해도, 이 감정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어벤져스 5가 곧 개봉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기대가 됩니다.